개복동 동네 한 바퀴

Around Gaebok-dong  

안녕하세요! Y-Lab입니다. 어쩌다 군산을 두 번째 고향으로 삼게 된 세 명의 청년들이에요. ‘개복동’에 터를 잡고 누구나 동네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는 어른이들의 아지트를 뚝딱뚝딱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반해버린, 좁고 울퉁불퉁하지만 작고 사랑스러운 ‘개복동’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사실 개복동은 관광객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동네입니다. 바로 옆 영화동, 월명동에 비해 비어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남들은 보지 못한, 더 유니크한 군산의 모습을 찾는다면 개복동만한 곳은 없을 거에요.


#1. 원도심의 중심, 군산 시민이든 관광객이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성당>. 이곳에서 출발해서 큰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우리의 개복동이 시작됩니다.

#2. 이 도로가 바로 영화동/월명동과 개복동/장미동을 나누는 경계인데요.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4차선 도로이지만, 원도심을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누는, 역사적, 심리적 의미가 큰 길이기도 합니다.


#3. ‘집 나간 고양이와 참새와 생쥐 그리고 지나는 시간을 촘촘히 낚으려는 거미줄…’ 오래된 간판 아래 <빈집>이라는 시가 걸려 있습니다. 비어 있음의 낭만을 노래하는 시가 개복동과 정말 잘 어울리네요.


#4. 여기가 개복동의 포토존! 다양한 색깔, 모양의 문 앞에서 사진 한 장을 꼭 남겨 보세요. 예술가의 거리가 되어가는 개복동의 중심, <시민예술촌>입니다.

#5. 예술촌의 뒷편에는 연극과 영화를 위한 멀티플렉스 극장, 씨네마 우일(구 군산극장)이 있습니다. 바로 앞 <비둘기 다방>은 공연에 오르는 가수, 배우들이 머물던 유명한 다방이었다고 해요.


#6-1. 개복인들의 사랑방, 카페 <인디무드>입니다. 최근에는 이곳의 커피 맛이 알려지면서 다른 동네에서도 많이 오신다고 하네요. 인디무드에 오시면 커피와 함께 하루에 딱 다섯 개만 만드는 와플을 꼭 주문해보세요.


#6-2. 개복동의 매력에 빠져 덜컥 카페를 차려버렸다는 사장님은 알고 보면 개복동 고양이들을 돌봐주는 캣대디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좋아하시나요? 그럼 뚜렷한 캐릭터의 개복동 고양이들을 만나러 오세요.

"고양이 좋아하시나요? 그럼 뚜렷한 캐릭터의 개복동 고양이들을 만나러 오세요."

#7. 갑자기 튀어나온 이 스쿨버스는 개복동의 9와 ¾ 승강장입니다. 다만 호그와트가 아닌 비밀의 정원으로 데려다 주는데요. #8. 개복인들의 공원이자 광장, 때로는 놀이터가 되기도 하는 <모과쉼터>입니다.

#9. 이 노랑노랑한 벽돌집은 도자기 공방이에요. 여기부터 개복동 공예인들의 거리가 시작됩니다. 꽃과 캔들, 마크라메, 다양한 공방들이 골목을 채워가고 있어요. 감성적인 소품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돌아보세요.

#10. 이따금 열리는 플리마켓 ‘샛길시장'에서 개복동 공방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이름이 왜 샛길시장이냐고요? 개복동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생각했던 길 말고, 샛길로 빠지는 거거든요.

#11. 개복동에는 지금도 7080년대의 거리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간판, 낡은 건물들이 오히려 멋스러운 레트로 감성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개복동 산책이 보물찾기처럼 느껴질 거에요.


#12. 조금 더 걸어 나오면 또 하나의 커다란 극장이 있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국도 복합영화관(구 남도극장)은 씨네마 우일과 함께 군산을 대표하는 극장이었다고 해요. 이 두 극장이 새로운 쓰임을 가지고 다시 한 번 개복동을 군산의 충무로, 영화의 거리로 만들 날을 기대합니다.


#13. 개복동 산책의 마지막 코스. 알록달록한 우체통이 늘어선 이 곳은 우체국 앞 우체통 거리인데요.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직접 꾸몄기에 더 의미가 있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한 편지와 우체통. 개복동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테마는 없을 것 같네요.

짧게 둘러본 개복동 어떠셨나요? 아직은 조용하지만, 이제 막 무언가 시작되려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다음에 찾아오시면 또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여기 아지트에서 재미있는 일들을 꾸미고 있겠습니다. 개복동에서 만나요!